<제임스의 경제 칼럼 155> 

푸르밀 사태와 후진적 기업가 정신

범 롯데 그룹 관계사 중 하나인 중견기업 ‘푸르밀’이 11월 30일로 전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350여명의 정직원과 150여명의 협력 업체 직원 및 배송기사들이 하루 아침에 수십년 다니던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실직도 사회적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푸르밀 단독 대리점 대표들입니다. 부산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롯데우유’로 시작한 특수성으로 부울경 지역에만 푸르밀 단독 대리점이 1백여개에 이르며 이들은 차량, 냉동창고 등 적게는 수억에서 수십억이 날아갈 위기입니다.

이들에게는 회사에서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니 더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푸르밀과 계약 관계에 있는 영세 협력 업체들의 피해 역시 상당할 전망입니다.

언론에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들의 인기 제품 공급 중단 문제를 거론하지만 그것은 영세 협력 업체들이나 단독 대리점들의 피해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푸르밀은 2017년까지는 전문 경영인이 이끌며 연매출 3천억대의 흑자나는 알짜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신준호 회장과 신동환 대표가 2018년부터 회사를 직할하면서 매년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더구나 올해 초 신준호 회장이 퇴임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30억원을 챙겨가고 LG와 SPC와 매각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매각이 불발되자 책임 경영의 대책 대신 회사 정리라는 무모한 결정을 한것입니다.

회사 자산이 866억에 이르고 부동산 가치만 500억대로 평가받는 중견 기업이 몇 년 적자가 지속된다는 이유만으로 전직원과 영세 협력업체들을 길거리에 쫓아내는 이런 후진적 기업가에 대해서 공분만으로 끝나서는 안될 일입니다.

푸르밀 일가는 향후 여론이 잠잠해지면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오너 일가의 주머니 채우기를 시작할것입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김문수 위원장께서는 국회에서 막말만 하지말고 앞장서서 푸르밀 노조와 함께 이 사태에 대한 사회적 대책을 마련하는 위원장 본연의 업무를 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