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발 금융 위기 가능성은?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IMF로부터 무려 23회 구제금융을 받았고 마지막이 지난 2019년이었으며 당시 구제금융 조건은 IMF가 총 60억달러를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대신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와 실업률의 급등, 저속득층의 민심 이반, 불안한 정치체제 등으로 IMF가 요구한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하는 긴축통화정책(기존 기준금리 7%), 재정적자 축소,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자율변동환율제 도입, 전력 등 에너지 요금 인상’ 등을 집행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IMF의 구제 금융이 작년 8월 이후 중단되자 파키스탄은 이제 디폴트(default, 채무 불이행)위기에 몰렸습니다.

현재 파키스탄의 경제는 파탄 직전입니다.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대비 35.4% 상승했으며 이는 파키스탄이 월간 인플레이션 집계를 시작한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급격한 물가 인상을 억누르기 위해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1%로 인상했습니다.

또 한, 파키스탄의 대외부채는 약 1000억 달러에 이르고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은 4월 기준 44억달러에 불과하니 디폴트는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설사 디폴트를 선언해도 경제 규모나 교역 규모가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미미하여 파키스탄발 아시아 금융 위기는 가능성이 지극히 낮습니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 인구 대국(약 2억 3천만 명)이자, 중위연령(총인구를 나이 순으로 나열하여 1번부터 100번까지 줄을 세워놓았을 때 50번째 연령, 우리나라는 45.6세)이 20대 초반으로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한 젊은 노동력이 가장 풍부한 국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