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경제 칼럼 31> 

러시아가 전쟁으로 인해 ‘디폴트’ 위험이 있다는데 디폴트가 뭐죠? 

디폴트(default)는 사전적 의미로는 채무불이행을 뜻합니다.

즉 채무자가(개인, 기업, 국가 등) 은행 등 금융 기관에서 돈을 빌리고서 변제 기일까지 돈을 갚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 12일 유럽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 (CDDC)는 국영 러시아철도공사(RZD)가 발행한 2026년 만기 2억6,800만 달러 (약 3,311억 원)의 회사채에 대해 기한을 10일 지남으로써 디폴트 판정을 내린바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약 400억 달러(45조) 가량의 외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약 6,430억 달러에 이르러 외형상은 디폴트 위험이 없으나 보유한 외환보유액의 절반이 넘는 3,880억 달러 정도가 해외 금융기관들에 예치되어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어 쓸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도 당장 사용 가능한 현금 보유고는 300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 직후 러시아를 국제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하고 미국 은행들에 예치된 러시아 소유 외환들을 동결한바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외채를 달러가 아닌 자국 화폐인 루블화로 갚겠다고 하며 디폴트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러시아가 디폴트가 되면 국제 경제에는 큰 영향이 있을까요?

사실 별 영향이 없다는게 중론입니다. 과거 한 차례(1998년)러시아의 디폴트를 경험해서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있는 국제 금융 기관들이 러시아 발행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디폴트 이전에 ‘당장 채무를 갚을 여력이 없으니 지금은 못 갚겠고 나중에 돈 벌어서 갚을테니 기다려라’고 선언 하는 것은 모라토리엄(moratorium) 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채무 이행 연기 혹은 유예’를 뜻하며 2010년 7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부채 5,200억을 갚을 여력이 없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2014년 부채를 모두 갚으면서 모라토리엄에서 벗어난 적이 있습니다.

202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