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경제 칼럼 45>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에 대해

알기 쉬운 설명 부탁드립니다.  

anchor란 아시다시피 배를 정박하는데 쓰이는 ‘닻’입니다.

그래서 anchoring effect는 ‘정박 효과’ 혹은 ‘기준점 효과’ 정도로 번역됩니다.

닻을 내리면 배는 닻줄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겠죠?

거기에서 착안한 개념으로 행동경제학의 대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만과 아모스 츠버스키 박사가 실험을 통해 증명한 이론으로 처음에 각인된 것들에 우리의 판단이 영향을 받는 일종의 확증 편향 혹은 휴리스틱(Heuristic*)의 한 가지입니다.

가령 가격 협상에 있어서 처음 강하게 수치를 제시하면 그 수치 주변(닻줄의 길이) 에서 결국은 협상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브레게 매장 입구에는 몇 억원짜 최고급 시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팔기 위한 목적이라기 보다는 그 가격을 보고 ‘이 브랜드는 본래 이 정도 가격이구나’라고 편향적 사고를 하게 만들고 매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몇 천만원짜리 시계를 보여준 후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들이대면 저렴하게 잘 샀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면 기준점(닻줄의 길이)이 몇 억원 이었으니까요.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놓은 ‘병사 월급 200만원, 자영업자 손실 소급 적용 100% 보상’이라는 앵커링에 많은 이대남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표를 몰아준 것도 윤캠프 쪽에서 이런 닻을 잘 놓은 것이죠.

‘병사 월급 200만원이면 9급 공무원 보다 나은 대우이다.’라는 언론플레이도 한 몫 했죠.

* 휴리스틱(Heuristic):어떤 것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행동하거나 결정을 해야할 때 이성이나 객관적 데이터가 아닌 직관적 사고에 의존하는 경향을 말함.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