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경제 칼럼 53> 

스팩(SPAC)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업이 상장을 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표준적인 것이 2,3년 착실히 준비하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요건을 갖추어 가는 방법이 있고, 다음으로는 이미 상장된 회사를 인수하여 우회 상장하는 방법이나 상장 회사를 분할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팩(SPAC) 상장이 있습니다.

Specified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의 줄임말로 ‘비상장 기업 인수를 위해 특화된 임시 회사’를 뜻하는 서류상의 회사(paper company)입니다. 실제로 사업을 하지 않고 상장부터 먼저 진행한다는 점에서 ‘백지수표 회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투자회사나 자산가들이 자금을 모아 상법상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기업 공개(IPO), 즉 상장을 한 후에 자금 모집 당시 밝힌 목적에 맞는 비상장 기업을 발굴하여 이미 상장된 SPAC에 합병시킵니다. 단 이런 경우에는 3년 이내에 합병이 성사되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SPAC은 청산(상장 폐지)되고 일정 부분의 수수료 및 비용을 공제한 후 공모 자금은 투자 비율대로 반환합니다.

스팩은 성장 가능성이 큰 비상장 기업을 잘 선택하여 투자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3년이라는 기한에 몰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을 골라 합병한다면 시장의 저평가로 인해 상장이 이루어지더라도 투자자는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합병이 성사된 경우에는 회사 이름이 ‘OOO 스팩3호’라는 상장사 명칭 대신 합병한 회사 이름으로 바뀌게 되며 투자자들은 상장된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주식 시장에서 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SPAC 상장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1000개가 넘었으나 그 중 대략 1/3 정도만 합병대상 우수 비상장 기업을 찾아서 상장을 유지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청산되었으며 2021년 스팩으로 상장한 기업은 총 32개이며 이들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5월 초 기준 -17.99%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상장이 많은 SPAC의 특성상 올 초부터 부는 기술주 하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판단하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