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경제 칼럼 54>

경제 용어로서의 커플링(coupling), 디커플링(decoupling)에 대해 알려 주십시오. 

모두 아시다시피 커플(couple)은 ‘짝, 쌍, 부부, 연인’의 뜻입니다. 따라서 커플링(coupling)이란 한 쌍을 이루어 함께 움직인다는 경제 용어입니다.

반면에 디커플링(decoupling)은 커플이 찢어진 것을 말하므로 따로 논다는 뜻입니다. 정보가 비대칭이던 시절에는 미국 증시에 따라 한국 증시가 움직였으므로 전형적인 커플링이었습니다. 달러에 연동된 중국과 우리의 환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달러 대비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 절상되면 한국 원화의 가치도 평가 절상됩니다.

또 최근에는 중국과 미국이 갈등을 겪으면서 한국 경제를 놓고 서로 커플링을 해야한다, 디커플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보도들이 나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가 미국과는 커플링을 유지하고 중국과는 디커플링을 바라고 중국 입장에서는 자기들과 커플링을, 미국과는 디커플링을 바랍니다. 엊그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중국이 ‘디커플링'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바이든의 방한•방일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역내 경제협력 구상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IPEF)에 출범 멤버로 참여하기로 확정하고 무역, 공급망, 탈탄소 및 인프라, 탈세 및 부패 방지 등 4개 분야에 대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협력을 의논할 것이라는 미국의 의중을 읽고 선제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제와 교역이 무 자르듯 나뉠 수 없으니 그렇게 될 수가 없겠죠?

202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