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경제 칼럼 4>

중앙은행장 인선 과정의 바보

샤워실의 바보(fool in the shower room)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튼 프리드먼 교수가 한 표현인데 이는 중앙은행의 섣부른 시장 개입의 부작용을 꼽는 대표적인 용어로 오늘

날에도 널리 쓰입니다.

누군가가 샤워실에 들어가서 차가운 물이 나오면 뜨거운 물 쪽으로 수도 꼭지를돌리고, 뜨거운 물이 나오면 차가운 물쪽으로 수도 꼭지를 돌리

는 행동을 반복하여 결국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 사이를 번갈아 오갈뿐 정작 샤워는 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사람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빗댄

것으로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을 할 때 시장 상황에 따라 반응하지 못하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섣부르게 대응하여 발생하는 부작용을 샤워실

의 바보에 비유한 것입니다.

누구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장으로 선임하느냐를 두고 문재통령과 당선자간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기에 흔히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2022. 0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