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경제 칼럼 63>

10대 기업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데 왜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기업은 정부와의 부드러운 관계 정립을 위해 일정 부분의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해 왔습니다. 이번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맞추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만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양상이 보입니다.

대게 1년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번에는 모두 윤석열 정부 임기와 발맞춰 4~5년 중기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권력의 기업 길들이기 혹은 기업이 검찰이 중심이된 권력에 대한 알아서 기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를 갖게 합니다. 기업별로 발표한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이 반도체·바이오·신성장 정보기술 등에 450조원, SK는 배터리·바이오·반도체사업에 247조원, LG도 배터리·전장·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106조원,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과 친환경, 신기술 등에 63조원, 포스코 53조, 롯데 37조원, 한화 37조원, GS 21조원 등의 5년간 중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이러한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 발표는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평갈할만 하지만 구속력이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는 숫자의 나열에 그쳐 결국 권력 눈치보기 아닌가 하여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202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