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경제 칼럼 76>

가상화폐 폭락이 금융 산업에 끼칠 영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가상자산은 아시다시피 실물이 없이 장부상 유동성(시중에 흘러다니는 화폐로 인출이 가능한 자산)만 있는 암호화폐(crypto)를 일컷는 말입니다.

최근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대비 절반으로 폭락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불을 당긴 ‘유동성 회수(여기서는 시중에 풀린 달러 거둬들이기)’와 맞물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유동성 위기에 암호화폐가 불쏘시개로서 금융 시장을 더욱 황폐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일부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테라•루나 사태를 겪고서 그러한 우려가 현실화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금융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실물이 없으며 실물과 연계된 유동성의 비율도 극히 낮습니다. 비트코인과 연계된 파생상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므로 이들 파생상품이 휴지가 되어 금융 시장에 풍파를 일으킬 염려는 없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의 MBS*나 CDO*는 주택이라는 실물을 담보로 만든 파생상품 이었기에 금융 시장에 연쇄 반응을 일으켜 금융위기를 초래한 것이므로 이번 암호화폐의 폭락으로 암호화폐의 유동성이 꺼졌다고 해서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미루고 있고 국내 역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한 ETF가 없는 상황이며 테라•루나 사태로 미국이든 다른 국가들이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반 파생상품의인가를 해줄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따라서 가상자산 발 금융 위기는 다소 과장된 예측이라 판단합니다.

*MBS:Mortgage Backed Securities 줄임말로 ‘주택 담보부 증권’을 말합니다. 금융 기관이 주택을 담보로 장기 대출을 해주고 이 주택에 대한 담보권(주택저당채권)을 보유하게 되고 이것들을 모아 유동화중개회사 에 판매를 하면 이들은 이 채권들을 사모아 다시 되팔도록 만든 수익 증권이 바로 MBS입니다.

*CDO: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줄임말로 ‘부채 담보부 증권’을 말합니다. 회사에서 발행한 채권(회사채)이나 금융회사의 대출채권 등을 함께 묶어 유동화시킨 파생상품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에 앞서 미국의 모기지 (Mortage 부동산 담보 대출)전문 기관들이 부동산 시장의 활황을 이용하여 저신용자 등에게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을 대출해주기 위해 모기지 채권이나 모기지담보부증권 (MBS)를 대량으로 발행하였고, 투자은행들이 이를 사들여 다시 몇 가지 대출 채권과 혼합하여 발행한 채권이 바로 CDO였으며 2007년 미국의 이른바 쓰레기 등급(sub-prime)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급등하자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이는 우리식으로 3금융-2금융-1금융권들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져 미국의 금융위기를 만들었습니다.

2022.06.21